[앵커]
아는기자, 정치부 이세진 기자 나와있습니다.
Q1. 국민의힘 지도부 또 바뀌는 거에요?
국민의힘 '지도부 잔혹사'를 쓰고 있는데요.
민주당과 확연히 비교됩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022년 8월 대표로 선출됐고 연임까지 성공하면서 2년 4개월 째 하고 있습니다.
대선 이후 민주당은 사실상 이 대표 한 명이었는데, 국민의힘은 이준석, 김기현 전 대표를 거쳐 한동훈 대표까지, 대표만 3명이었고요.
그 사이 비대위원장들까지 당의 얼굴이 7번이나 바뀌게 된 겁니다.
Q2. 이러니 여당이 안정될리가 없죠?
돌이켜보면, 사실 패턴도 늘 비슷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 대표와 갈등을 빚다가, 대표가 물러나고, 그러면 대통령과 가까운 비대위원장이 들어오고, 다시 대표 뽑고 이런 형태죠.
이준석 전 대표, 대선 때부터 윤 대통령과 갈등이 쌓였다가, 윤리위 징계로 물러났고, 친윤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뒤를 이었죠.
친윤계 등에 업고 당선됐던 김기현 전 대표, 총선 앞두고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책임지고 물러났고, 당시 대통령 측근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등판했었죠.
그런데 앞서 보신대로 1년 동안 한 대표와 갈등을 빚다, 결국 당에서 쫓겨난 모양새가 됐습니다.
Q3. 그럼 또 다시 친윤 비대위원장이 오는 거에요?
오늘 당 중진들이 모여서 논의했는데요,
내부 기류 취재해보니까요.
"사실상 5선 원내 의원이 하는 게 적합하다"는 의견이 모인 걸로 전해집니다.
5선 의원들 중에, 부의장인 주호영 의원 제외하면, 권영세, 나경원, 권성동 의원 등 친윤과 가까운 성향들이죠.
친한계 조경태 의원은 "내란 동조 정당이 되면 안 된다"며 반대했지만, '친윤 성향의 현역 중진의원'으로 일단 대세가 잡혀 가는 상황입니다.
Q4. 지난 의총에선 탄핵 찬성한 사람들 색출해서 쫓아내라 이런 목소리도 있었는데, 오늘 의총엔 그런 건 안 나왔어요?
외부에선 홍준표 대구시장처럼 탄핵 가결한 친한계 징계해서 쫓아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의총은 그런 갈등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윤상현 의원은 "탄핵 찬성 의원들 역시 우리 가슴에서 지울 수 없는 동지들"이라고 했는데요.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바른정당과 나뉘어지면서 손도 못 써보고 대선 내준 경험이 있는터라 일단 뭉쳐야 한다는 위기감이 있습니다.
친한계도 당장 탈당할 분위기는 아닙니다.
Q5. 여론은 어때요?
오늘 지지율 조사를 보면, 여당의 위기는 뚜렷합니다.
민주당은 50%를 돌파했고, 국민의힘, 반토막입니다.
25.7%, 현 정부 최저칩니다.
서울과 인천경기, 즉 수도권에서는 20%포인트 이상, 30%포인트까지도 격차 커졌고요.
하지만 눈에 띄는 건 지지기반인 TK지역에서 지난주보다 5%포인트 정도, 반등했거든요.
보수 결집 조짐도 보이기는 합니다.
Q6. 한동훈 대표는 나갔어요. 당 수습책이 있습니까?
이제 대통령도 직무정지 상태라 오롯이 당 내에서 수습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오늘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전혀 의견이 모아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친윤, 친한으로 나뉘어졌었는데 친한이 물러난 상황, 그렇다고 친윤이 맡자니 계엄을 막지 못한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습니다.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Q7. 한동훈 대표는 이제 어떻게 할까요.
한동훈 대표 오늘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습니다.
사퇴 기자회견 끝나고 가다 지지자들에게 "포기하지 않겠다" "제가 여러분을 지키겠다"고 했습니다.
정치를 계속할 뜻을 명확히 밝힌거죠.
지금 한 대표는 친한계 의원들과 만찬도 갖고 있는데요.
하지만 먹구름이 가득 끼어 있습니다.
여당 대표라는 중책을 맡았지만, 당을 장악하지 못하고, 분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자기 중심의 '검사 정치' 한계를 드러냈다는 불신이 큰 상황입니다.
대통령 계엄과 이후 탄핵 국면에서 지혜를 모으지도 못했고요.
하지만 친윤 정당 고립을 피하기 위해 대선 과정에서 기회가 올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 이세진 기자였습니다.
이세진 기자 jinlee@ichannela.com